갑상선기능저하증 혹은 갑상샘 저하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은 쉽게 피로하거나 우울하고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날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질환인 갑상샘 저하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상샘 저하증(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샘 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호르몬의 농도가 저하 또는 결핍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갑상샘 저하증의 원인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거나, 뇌의 문제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생산이 줄어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
우선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 불리는 자가면역질환, 갑상선의 염증 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 선천적 갑상선 결함 등으로 인해 갑상선 자체의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이밖에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을 받은 후 혹은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못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갑상선이 태내에서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거나 혹은 갑상샘호르몬 합성 과정 중에 장애가 있는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뇌의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로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 등의 원인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분비되지 않거나 시상하부 또는 뇌하수체에 감염, 종양, 유육종증이나 암 전이가 발생했을 때 갑상샘 저하증이 올 수 있습니다.
증상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모호하긴 하지만 만성 피로와 식욕 부진이 생기며, 체중이 증가하고 추위를 잘 타며, 땀이 잘 나지 않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피부가 건조해지며 창백하고 누렇게 뜹니다.
여자의 경우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기거나 월경이 과다하게 나오기도 하며, 혈중 프로락틴(prolactin, 젖분비 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유즙이 분비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목이 쉬거나 말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팔다리가 저리고 쑤리며, 근육이 단단해지거나 근육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참고로 갑상선호르몬 결핍으로 나타나는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누른 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생아나 소아 시기에 갑상샘 저하증이 생길 경우 변비, 성장 장애 혹은 발달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갑상선호르몬이 심하게 부족할 경우에는 혼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갑상샘 저하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이에 적응하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갑상선 부위를 만져보아 결절의 크기와 촉감, 대칭성 등을 확인하고, 피부와 모발, 심장과 복부 등에 갑상샘 저하증으로 인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후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농도를 측정하여 진단합니다.
갑상선 자가 항체가 매우 높은 수치로 확인되면 조직 검사 없이도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진찰 중 갑상선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갑상샘 저하증은 유발 요인과 원인 질환이 다양한 만큼 원인에 따라 치료약을 복용하는 기간도 환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치료는 매우 간단하여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불가능하여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물론 일부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치료로 갑상선 기능이 회복되어 호르몬제의 복용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질환이 없는 젊은 환자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처음부터 필요한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합니다. 그러나 중년기 이후이거나 병이 오래된 경우에는 소량의 갑상선호르몬을 2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투여하고, 혈액 검사를 하여 호르몬제의 투여량을 조금씩 증가시켜 필요량에 이르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성인은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의 양이 일정하여, 필요량이 결정되어 정해진 양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병원에 자주 갈 필요도 없고, 연 1회의 혈액검사를 통해 혹시 갑상선호르몬의 필요량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알아보면 됩니다.
영구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걱정 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체내에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일 뿐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한다고 하여 부작용이 생기진 않습니다.
올바른 식습관 등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에서 요오드를 이용하여 생산됩니다. 따라서 요오드가 장기간 결핍되거나 과다하게 투여할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 함유가 높은 음식들이 식단에 포함되어 있으면 일상적인 식사만으로도 1일 성인 요오드 섭취 권장량인 150mcg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믿고 일부러 요오드를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에 좋다는 약물이나 식품을 일부러 찾아 먹지 말고, 갑상선 호르몬 약을 잘 복용하고, 일상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갑상샘 저하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갑상샘 저하증은 증상이 모호하고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한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갑상샘 저하증 의심 증세가 있으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